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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기 전에 꼭 봐야하는 김민식 선생님의 글



대학교에
갓 입학한 1987년의
어느 봄날
이웃에 있는 건국대학교 축제에
놀러 갔습니다.



교정을
돌아다니다가 어떤 대자보 제목을  
보고



저도 모르게 그쪽으로
뛰어갔습니다.


" 올 여름 방학에
자전거 타고  
전국 일주 할 사람. 모여! "라고
쓰여 있었거든요.


가슴이 막 뛰었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시골에서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다녔는데요.


나중에 대학생이 되면
꼭 한번 자전거로
전국 일주 해야지
생각하곤 했어요.


대자보 앞에 이르렀는데
제목  아래에 이렇게
쓰여 있더군요.


"건국 대학교
취미 사이클부 신입회원 모집 중 "이라고요.


' 에이,뭐야.
동아리 회원 모집한다는거잖아. '

'그나저나 건대 자전거 동아리는
전국 일주도 가는 구나. 부럽다!

같이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던 저는 물어물어
동아리방을 찾아가


쭈뼛쭈뼛
안을 들여다봤습니다.


" 어떻게 오셨어요?"

"신입회원 모집 공고 보고 왔는데요?"

방에 있던 선배들이 난리가 났습니다.


"들어와요,들어와."

"그런데요
저기...
문제가 하나 있는데요."


"괜찮아요,괜찮아,
자전거 없어도 돼요. "

"우리 동아리에 남는
자전거들이 있으니까
빌려줄께요. "


" 일단 들어와요."

"아,생각해보니
저에게 자전거도 없더군요."



" 저....그런 문제가 아니고요.  "

" 괜찮아요,괜찮아. "



" 자전거 탈 줄 몰라도 돼요."


처음엔 운동장에서  뺑뺑
도는 연습만 할 거예요..
.
선배들이 안장 뒤를잡고
같이 돕니다.


걱정말고
들어오세요.


저..그런 문제가 아니라요...
제가 ...한양대생인데요.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집니다..

웅성웅성
난감한 표정들입니다.


저희는 연합 동아리가 아니고
이 학교 동아리인데요.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자전거 타고
전국 일주를 꼭 하고 싶습니다.



뭐라고 해야할지.,.
다들 서로 눈치만
살피더군요..,



그때 구석에서
조용히 자전거 체인을
감고 있던 선배님이


벌떡 일어나


생각해보니까 말이야..
우리 동아리 화칙에
타교생은 입회가 안된다.
뭐 그런 조항이 없어


들어오세요..같이 가요!
전국 일주!


사실 그런 조항이
왜  ? 필요하겠어요.

세상에는 해도 되는 일과
하면 안되는 일이 따로 있는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성문화된 조항이 있는건 아니더군요.


그냥
우리 머릿 속에.
그어 놓은 선이에요.

스무 살의 그날 깨달았어요.
해도 되는지 안되는 지는
가서 물어 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는 걸 말이죠.



대학을  졸업하고
영업사원으로
직장 생활을 시작했어요.


세일즈맨으로
전국의 치과를 돌며

의료 용품을 팔았는데


의사들에게
문전박대를 당하는 생활이
지긋지긋해서

좀 저 재미난 일을 해보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사표를
던지고 외대 통역대학원에
진학했어요.


통역도
딱히 재미있는건 아니더라고요.


통역이 재미있으려면
연사의 연설이 재미있어야 하는데
그건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잖아요.


제가 직접
재미난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예능 PD 에
도전하고 싶었어요.

친구에게 그랬죠.


" 나 방송사에 가서.
예능 PD 한 번 해보고 싶어 "

" 광산학 전공에 외판 사원으로
일한 경력 밖에 없는데..
그런 날 뽑아주겠니?"


" 뽑아줄지 안 뽑아줄지 가서
물어보기 전에는 알 수 없지 "


많은 사람이
입사 지원서를 쓰기 전에
포기합니다.


"당연히 안 될 거야  " 하고요.


세상에 당연히
안 되는 일이란 없습니다.


될지 안 될지
해보기 전에는 모릅니다..



저는 지금까지
살면서 숱하게
거절을 당했습니다.

대학 입학 원서를 냈을 때.
거절당했고

입사 원서 냈을 때
거절 당했으며
( 8 곳 중 7 곳에서 1차 서류 전형 탈락)

소개팅 나가서도
거절 당했어요.
미팅,과팅 다 합쳐서
20회 연속 ...

숱하게
거절당하던  
어느날 결심했습니다.


남이 나를
거절할 수는 있어도



적어도
내가 나를
거절하지는 말자  라고

결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