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세계의 모든 초보자들에게

하르딘* 2026. 6. 20. 20:54



저에게도 열병 같은
초보자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 놈의 회사
정말 떄려 치워야 겠어!



세계 곳곳에서
많은 초보 일꾼들이 그렇듯


저 역시 ㅜ엇이 그리도
못마땅했는 지

그때  회사의 모든 것들이
정말 싢었습니다.


저는 왜 그랬던 것일까요 ?



그 모든 것들이
우연히 화장실에서 들은
어떤 이야기에서 시작 되었습니다.


진규느 일하는 게..
영 시원찮아  


일하는 게 답답해!

말귀도 잘 못 알아듣는 것 같고 말이야....


당시 나의 팀장이
동료팀장에게  화장실에서
나를 평가하면서
했던 말이었습니다.


살면서 그다지 특출하게
잘하는 것도 없었지만


특별히 못한다고
핀잔 듣는 일은 없이 살아 왔습니다.


그래서
그날 팀장이
자에 대한 평가는
더욱 충격적었습니다.  


그 짧은 이야기는 제가 살아왔던
시간 동안의 자부심 , 그리고
나름 일을 괜찮게 하고 있다는
저 스스로의 합리화들을



저는 깡그리
짓밟아 뭉개 버렸습니다.

저는 참을 수 없이
저 자신에게 화가 났습니다.



하지만 그순간
냉정히 뒤돌아 보니


저라는 사람은
정말 할 줄 아는 것이라곤
없었습니다.


일이 안 되는 것은
내가 모자라서가 아니라...


주위 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
여기는 피동적인 삶을 살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그토록
분노했던 대상이


다른 누군가가 아닌
바로 진짜 저 자신이였음을



취업의 한파가
불어닥친 2007년


이런 저런 행운으로
저는
꽤 괜찮은
대기업에 입사를 했습니다.


살면서 닥치는 일은
그때 그때 잘 해 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제게는 무엇이든 잘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 같은 것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방대 출신으로 대기업에
입사했다는 자부심은 곧
자만심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아무런 준비없이 초보 아르바이트생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아무런 준비없이 신입사원이 되었습니다.


공대 출신이었던
저는 엔지니어로 입사를 했지만


무엇인가 답답했꼬
새로운 일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행운의 여신이 도왔던 것일까요 ?


때마침 회사에 마케팅팀이 신설되면서
그곳에 발탁되었습니다.


저는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두려움보다는 설렘이 컸고
무언인가 새로운 삶의 여정이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은 기대감과
설레임으로 충만했습니다.


하지만 서울 생활 1년 만에
학창 시절에도 그 흔한 사춘기 한번 없이
지나갔던 저의 삶에 우울증이라는 것이
찾아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의욕만 앞섰을 뿐
저는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 했기 때문입니다.


그 흔한 보고서
하나조차 제때로 만들지
못했으니


더 말해 무엇을 할까요 ?!


직장인으로서
어느 것 하나


자신있게 잘 할 수 있는 것이
없음을 깨닫기 시작할 바로 그 무렵


설상가상으로 앞서
말했던 화장실에서


팀장의 나에 대한
평가를 엿듣게 된 것입니다.


그 일이 있은 후
저는 직장에서
급격히 위축되었습니다.


우울증의 증세가
시작되었습니다.


일을 할 때마다
사소한 실수라도 할까 봐
노심초사했고
늘 주위의 눈치를 살피기에 바빴습니다.



말수도 적어지고
점점 자신감도 잃어 갔습니다.


일요일 저녁에는
다음 날 회사에 가는 것이 두려워
혼자 자취방에 앉아 울기도 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무시당하고
점점 자신감을 잃어가는 모습을


마주하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저는 항상
아니 우리 모두는 항상


당당한 삶을 살고 싶었던 것인데...
그러지 못하는 나 자신이 너무
초라하고 한심해 보였습니다.


그렇게 저의 우울증은
점점 깊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저는 밤새  
눈물로 쓴 사표를
가슴에 품고 회사를 갔습니다.


저의 인생에
전환점을 앞둔 비장한 심정이었습니다.


하지만 회사에 팀장의 얼굴을 보는 순간...


모든 결심이 무너졌습니다.


사고만 치던 아들이
대기업에 입사했다고 좋아하시던
저의 어머니의 얼굴...


나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던


저 자신에게는 절반의 엄마와도
같은 누나의 얼굴까지


힘든 삶을 살아내신
저의 아버지 얼굴


그리고  
아무 것도 가진 없는
초라한 미래의 내 얼굴이


마치 마법처럼 순식간에
저의 머리를 스쳐 지나갔습니다.

결국 그 사표는
저의 책상 깊숙한 곳에
숨겨 버렸습니다.


저는 결국 회사를 떠나지 못 했습니다.


그 후  저는 마음정리를 위해
일주일 간 휴가를 냈습니다.


자전거 한대와 지도 한 장.
저는 서울에서 시작해


경기도, 충청도,전라도,경상도를
너머 부산으로 국도번 500 킬로미터를
내달리기 시작했습니다.


팔,다리, 엉덩히 할 것 없이
어디 하나 안 아픈 곳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저의 마음만은 하루하루
가벼워졌습니다.


그러던 4일 째 되던 날이었습니다.

전라도에서 경상도로
가기 위해 육십령 고개를 넘고 있었습니다.


가파른 고갯길에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는 것이 정말 죽을 맛이 었습니다.



끝도 없이 보이는 오르막길에
한 여름 날씨까지
더해져 숨이 턱턱 막혔습니다.


겨우 천근만근 같은 자전거와
저의 몸을 이끌고
육십렴을 넘어 어느 여인숙에서
짐을 풀었습니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내가
정말 회사에서 열심히
일을 해보기는 한 걸 까 ?!!




황진규 선생님의 책

당당한 초보일꾼의 7가지 습관  

제일 먼저 나 자신에게 인정받고
제일 먼저 나 자신이 성장하는
사회 생활의 기본기